자본잠식 - 종목의 자본잠식을 미리 알 수 있는 방법
- 주식투자/투자상식
- 2021. 4. 21.
자본잠식 간단 정리
21년이 되고서 관리종목과 상장폐지 위기를 맞고 있는 코스닥 상장 기업이 30여 개나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코스피와 코스닥의 기준은 조금씩 다르지만, 초보자분들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기준이 있습니다.
바로 자본잠식입니다. 재무제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자본잠식 상태와 자본잠식의 종류 및 특징들과 미리 대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본(순자산)
해당 기업의 자기자본(순자산)은 자본금 + 잉여금으로 이루어집니다. 자본잠식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자본금과 잉여금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하고 넘어가겠습니다.
기업이 상장을 통해 형성되는 초기 증권(주식)의 값을 액면가라 하고, 생성된 주식수를 곱하면 자본금이 됩니다. 그리고 잉여금은 다시 나뉘게 되는데, 기업이 주주들에게 투자를 받기 위해 발행하는 주식의 값(발행가)에서 액면가를 제외한 금액을 주식발행 초과금이라 하며, 이를 자본잉여금이라고 합니다.
발행주가 | 액면가 | 자본잉여금 |
10,000원 | 500원 | 9,500원 |
또한, 기업이 주활동인 영업활동을 통해 발생시킨 이익을, 주주들에게 배당까지 지급하게 됩니다. 여기서 남은 자금을 이익잉여금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간략하게 기업의 자본을 정리하자면, 자본금 + 자본잉여금 + 이익잉여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타 항목들도 존재하지만, 자본의 주요 핵심은 위 세 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자본잠식
자본잠식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해당 기업이 지속적인 적자로 인해서, 기업의 잉여금(이익잉여금 + 자본잉여금)을 꾸준히 소진하며 자본금을 잠식하고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자본잠식 상태는 자본잠식률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데, 이 비율에 따라서 회사의 재정 상태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자본잠식률에 따라서 50% 이상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자본금이 0이 되는 100%에 해당할 경우 해당 기업은 상장폐지가 됩니다.
자본잠식 상태는 재무제표의 숫자만 볼 줄 알면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관리종목과 상장폐지 기준에는 많은 사항들이 존재하지만, 자본잠식으로 인해 관리종목 지정이나 상장폐지로 큰 자금을 잃으셨던 분들이라면 재무제표를 꼭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일단 비율에 따른 자본잠식에 과정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부분자본잠식
부분자본잠식은 잉여금이 자본금을 50% 이상 잠식하고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부분자본잠식에 해당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게 됩니다. 기업의 잠식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자본잠식률 공식은 이렇습니다.
- 자본잠식률 : (자본금 - 자본총계) / 자본금 X 100
생각보다 간단하죠? 자본잠식률을 통해서 잠식률이 50% 이상이면 관리종목 지정 기준에 해당하고, 100%로 자본금이 전액 잠식하게 된다면 상장폐지에 해당합니다.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분들을 위해 예시로 16년도부터 지속적인 적자를 내고 있는 흥아해운을 살펴보도록 할게요.
흥아해운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19년 자본총계의 지배주주지분 309억, 자본금 561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19년도 말 사업보고서 기준 흥아해운에 자본잠식률은 약 8.4%로, 부분자본잠식에 해당되진 않습니다.
위 표에서 당기순이익을 보시면 20년까지 5년 동안 적자를 발생시키고 있으며, 자본금에도 변화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배주주지분이 자본금보다 적어지는 18년도부터 흥아해운은 적자로 인해 금전적으로 부담을 느끼게 되고, 위 시점에 자본금이 증가한 것으로 봐서,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완전자본잠식
부분자본잠식이 심각해지면서 잉여금을 모두 소진하고, 자본금을 모두 잠식한 상태가 된다면, 이를 완전자본잠식이라 하고, 해당 기업은 상장폐지에 해당합니다.
이번에도 20년도 말 흥아해운 재무제표를 살펴보겠습니다.
19년도에는 부분자본잠식에 해당되지도 않고, 자본잠식률은 8.4%이었습니다. 20년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증가시키고,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완전자본잠식에 해당되어 안타깝게도 상장폐지 요건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보신분들이라면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재무제표를 통해서 해당 기업에 자본잠식을 미리 파악할 수 있습니다.
컴퍼니 가이드에서 제공하는 파이낸셜 하이라이트는 많은 투자자가 참고하는 사이트로써, 아직 모르고 계신 분들이라면 애프앤가이드 - 컴퍼니 가이드를 통한 재무제표 보는 법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자본잠식에 노출되는 기업
보통 잉여금이 충분한 기업이 대규모 설비투자나 인수합병 등으로 금전적으로 부담이 될 경우 자본금에 변동이 발생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 적자를 내고 있는 기업이 자본금에 변화가 생긴다면, 투자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이런 기업은 투자를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함이 아닌, 흥아해운처럼 기업 운영을 위해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죠. 이런 기업을 흔히 좀비기업이라고 합니다.
물론 설비투자나 개발을 통해서 그동안 적자를 발생시켰지만, 이번 해에는 색다른 아이템으로 사업이 번창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모든 정보를 습득하기엔 한계가 있고, 정확한 정보가 아닌 전망을 보고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초보 투자자가 자본잠시에 노출되는 기업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재무제표를 통해서 수년간 적자를 기록한 기업이라면 피해 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또한, 자본금에 변동이 자주 일어나는 기업이라면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불어 자본금이 증가한 이유가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한 운영자금이라면, 위 종목은 일단 제외시키는 게 좋습니다.
자본잠식처럼 관리종목이나 상장폐지 기준을 어느 정도만 파악하고 있다면, 위에서 설명드린 숫자들을 통해서 충분히 파악할 수 있고, 재무제표를 꼭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코스피/ 코스닥 자본잠식 기준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서는 최근 사업연도말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자본금 50% 이상 잠식 상태를 보인다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2년 연속으로 부분자본잠식이 진행되면 상장폐지가 됩니다.
이외에 영업손실로 인한 관리종목 및 상장폐지는 별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평가하지만(지주회사는 연결재무제표), 자본잠식에 대한 평가는 종속회사의 모든 자산과 부채 및 자본이 연결되어 있는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정합니다.
그만큼 자본잠식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상당히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기업이고, 매년 적자를 발생시키는 경우가 많기에, 회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코스닥에서는 사업연도 반기 또는 말에 기준으로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일 경우 관리종목에 해당하고, 사업연도 반기 or 말에 또다시 잠식률을 50% 이상이라면 상장폐지 요건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이외에도 많은 관리종목과 상장폐지 기준이 있습니다. 해당 사항은 따로 포스팅할 예정이고, 오늘은 간단하게 살펴볼 수 있는 자본잠식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해당 기업의 재무제표는 공시사이트인 다트를 통해서 보고서 원본을 살펴볼 수 있고, 에프앤가이드에서 제공하는 컴퍼니 가이드를 통해서 정리된 재무제표를 살펴볼 수도 있으니,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리치팁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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